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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플레이어’ 박근혜는 하야하라
[198호] 2016년 11월 21일 (월) 동국대학교 대학원신문사

 누군가 게임하듯 대통령을 조종하고 있었다. 아니, 대한민국을 게임 속 설정보다 못한 현실로 만들었다. 우리는 그간 불안한 낌새를 차렸을 지도 모른다. 나라가 왜 이 모양으로 돌아갈까하는 생각 이 자주 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뒤에는 패드를 쥐고 ‘조종한 자’ 가 있었다. 탐욕의 ‘끝판왕’ 최순실이다.

 도대체 이 자는 어디서 나온 건가. 이들의 오만방자한 태도에 국민들은 질려버렸다. 정부와 검찰은 최순실 게이트가 발생하고 지금까지 그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책임총리제며 거국중 립내각 등의 수습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중요한건 대통령 스스로 최순실과의 관계를 인정하고 해명하는 것이다. 수습이 문제가 아니다. 박근혜는 기회를 버렸고, 기회를 찼으며, 기회를 부정했다. 박근혜의 진정성 있는 고백과 해명이 우선이다.

 또한 국민이 바라는 것은 단 하나, 박근혜가 대통령직에서 스스로 내려오는 것이다. 여기서 ‘스스로’가 중요하다. 현재 대통령 임기를 중단하면 국가적 혼란을 초래할 거라는 우려가 있지만, 국가 안정을 위한 과도기를 감내해야 한다. 그것이 지금 현 상황보다는 국가와 국민에 도움이 될 것이다.

 헌정 중단을 통해 송두리째 무너진 신뢰를 조금이라도 회복하려 는 의지가 박근혜에게 있다면 국가성을 훼손한 행위에 대해 엄중한 법적 처벌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백만 명이나 되는 국민들이 청와대 코앞에서 이름을 부르짖어도 듣는 체도 하지 않는다. 청와대 구석에서 측근들과 머리를 맞대고 작당을 모의하는 중일 수도 있다. 동정여론을 조장하기 위해 자신의 외로움을 내세 운 건 비겁한 언사다. 향후 국정 안정화에 대한 언급은 여태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무려 100만 명이다. 광화문에 모인 100만 명의 국민들은 할 일이 없어서 그 시간 그 곳에 모인 게 아니다. 다들 할 얘기가 있기 때문 에 답답해서 거리로 나온 것이다. 아이들은 한 손에 촛불을 들고 한 손에는 부모님의 손을 잡았으며 모두가 청와대를 바라봤다. 모두가 박근혜를 바라봤다. 하지만 박근혜와 정치인들은 고개를 돌리기 바빴다.

 국민들을 무시하고 자기들끼리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할 수 있다 고 생각하는 건가. 헌법 제11조에는 ‘대한민국에서는 어떠한 특수 계급이 인정되지 아니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대통령을 위시한 청 와대 내부자들은 그간 자신들을 특수한 계급으로 착각했다. 그렇지 않고선 정치적 지도력을 상실한 대통령을 아직까지 세워 둘 리가 없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그들의 손바닥에서 놀아나는 꼴을 더 이상 바라볼 수만은 없다.

 박근혜 임기 기간 동안 대한민국에 민주주의는 없었다. 이제는 국민만 남아있을 뿐이다. 분노에 찬 국민들만. 최순실의 국정 개입 이 대통령의 해명처럼 ‘집권 초 잠시 있었던 일’이 아닌 것으로 판 명되는 이 충격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참담하고 비참하다. 국민 들이 왜 이런 감정을 느껴야 하나. 계절처럼 민심 역시 차가워지고 있다. 연이은 박근혜 관련 기사들이 국민들을 지치게 만들고 있다. ‘길라임’, ‘강남 차움 의원’ 등의 관련 검색어만 매일 쏟아진다. 일말의 책임감이 있다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의무감이 남아있다면, 이제 그만 대통령이라는 게임에서 빠져나와, 하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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