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하에 인문·예술계열 학과를 통폐합 혹은 축소하여 이·공계열 정원을 늘리도록 요구하는 프라임 사업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다. 프라임 사업에 반대하는 학생들은 현재 학내는 물론 시청, 국회의사당 등지에서 비판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프라임 사업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 역시 녹록치 않다. 한 대학의 경우 학생들이 프라임 사업에 대해 거부 의사를 표시하자 총학에 지원금을 끊겠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는 자본을 무기로 한 부당한 억압이 정부에서 학교로, 다시 학교에서 학생들로 이어짐을 증명하는 예이다.

 정부와 기업이 대학 행정에 깊게 관여하게 되면서 대학은 학문의 전당으로서 보호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훼손 받고 있다. 프라임 사업뿐만 아니라 코어 사업 등 ‘기업윤리’에 따른 정부·재단 차원의 여러 억압의 연쇄가 닥쳐올 것임은 분명하다. 그러므로 지금 필요한 것은 연대의 힘이다.

 학교 측에서 프라임 사업에 반대하는 총학에 지원금을 끊겠다고 선언한 한 대학에서는 이어 수많은 학생들의 적극적인 반발이 일어났다. 자본으로 학생들을 억압하는 대학이라는 부정적 보도가 이어지자 학교 측에서는 지원금을 끊겠다는 기존의 발언을 취소했다. 현재 프라임 사업에 선정된 각 대학의 대표들은 연대하여 반대 시위를 진행 중이다. 

 가장 기본적인 정의를 따르자면 대학의 주인은 학생이며 대학은 여러 학문분야를 연구하는 교육기관이다. 그러니 학생들을 자본으로 억압하지 말라. 그리고 대학을 자본의 노예로 간주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