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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과의 대화’ 연이은 파행 … 학생 전체와의 면담 거절
“학생 대표자들과의 만남 원해” VS “모든 학생과 만나겠다는 약속 지켜라”
[195호] 2016년 05월 09일 (월) 이한나 편집위원
   
 

△  ‘ ‘총장과의 대화’ 참석 자격 문제로 교직원과 대립하던 학생들이 즉석에서 참석 자격 문제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8일 학부 총학생회와 대학원 총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이하 미동추)’에서 학교 측의 학생 고소 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한태식(보광) 총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학교 측은 한 총장이 부재중이라는 이유로 면담을 거절했으나 이후 한 총장이 학생들을 피해 본관 후문으로 빠져나와 차량에 탑승하는 것이 목도됐다. 이에 학생들은 “나오시라, 대화하자”며 차량 앞을 가로막았고 교직원들이 이를 저지하는 도중에 수명의 학생들이 부상을 입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2시간 여 동안 저지가 계속되자 한 총장은 안드레 학부 총학생회장과 전화상으로 29일 전체 학생과의 면담을 약속했다. “3월 29일 오후 5시에 초허당 세미나실에서 동국대학교 어떤 학우든 가리지 않고 동국대 학우들 참관, 그리고 대표자들의 발언권을 포함한 면담 자리를 가지시는 것에 대해 약속하십니까?”라는 질문에 한 총장이 “예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함으로써 29일 ‘총장과의 대화’가 예견됐다.

 

총장, 건강상의 이유로 학생과의 면담 불참

종단 행사는 참여해 논란

  이후 29일 초허당 세미나실에는 총장과의 대화를 기대한 150여 명의 학생들이 모였다. 하지만 학생과의 면담은 한 총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하며 파행됐다. 한 총장을 대신하여 김상겸 학생처장과 백승규 학생지원팀장이 면담 연기에 관한 공문을 전달했다. 4월 5일 오후 3시로 면담이 미뤄진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아든 안드레 학부 총학생회장은 “오늘처럼 모든 학생이 참석할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했으나 김 처장은 “참석 권한과 장소 등은 추후에 논의하자”라며 대답을 미뤘다. 이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총학 측은 전날 규탄 기자회견 중 다친 학생들에 대한 학교 측의 사과를 요구했으나 교직원들은 답변을 거부하고 퇴장했다. 

  그러나 29일 한 총장이 조계종 총무원장 주관 행사 ‘불자답게 삽시다 캠페인 선포식’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참석하여 축사를 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가중되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학내 예산 문제와 관련하여 종단과의 관계 유지가 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였기에 조계종 행사에 참석한 것이다. ”라고 입장을 밝혔다.

 

면담 참석 학생 기준 두고 갈등

  4월 8일 이전 학교 측과 총학 측은 면담에 관해 미리 논의하는 와중에 갈등을 빚었다. 총학 측은 총장이 약속한대로 전체 학생들과의 만남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학생지원팀은 주요보직자 10인과 총학생회 운영위 위원으로 구성된 학생 대표자들과의 만남으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총학 측은 7일 중강당에서 전체 학생들과의 면담을 가질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나 학교 측에서 장소 섭외 등의 문제로 협의가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이어 “본래 보광스님의 약속은 전체 학생들과의 면담이었다. 총학생회에서는 학우들과의 약속을 임의대로 어기고 대표자들과 만의 면담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 승낙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 

  한편 학생지원팀 백 팀장은 “‘대표자’와의 만남으로 실질성을 추구하고자 한다. ‘전체 학생’이라는 명분을 들어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는 것을 방해하지 않았으면 한다.”라며 이에 관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만남의 이유가 ‘총장 사퇴’라면 굳이 만나야 하는가.”라고 덧붙였다.

  또한 학교 측은 학생 전체가 아닌 학생 대표자와의 만남을 추진하기로 전날 총학 측과 미리 합의가 되었다고 주장했으나 총학 측은 “결코 이전에 합의한 적이 없다”고 밝혀 논란이 가중됐다.

 

학생 전체와의 대화 거부로 면담 결렬

  4월 8일 학생들이 면담 시간인 오후 3시에 본관 진입을 시도하였으나 교직원들이 학생 대표자만 참석할 수 있다는 이유로 막아서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1시간 여 대치했다. 이에 총학 측은 학생들과 논의 후 공식적으로 면담의 파기를 선언하고 항의 방문을 진행했다. 

  이후 학부 총학생회장과 대학원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30여 명의 학생 대표단이 학교 측에 학생 전체 면담을 거부한 것에 대한 부당함을 피력했다. 안드레 학부 총학생회장이 “금일 면담은 보광스님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총학생회장으로서 학우들에게 면담이 파행되었음을 선포하였습니다. 면담을 거부한 것을 인정하십니까?”라고 질문하자 한 총장은 “모든 학생들과는 만나기 어렵다.”라고 답했다. “왜 학생 전체와는 만나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계속 만나서 함께 고민해보자”라며 대화를 종결했다. 이어 부총장과 처장들이 앞으로 부총장단과 단과대 대표자들이 만나 학자요구안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려 한다고 발언하자 대표단 측은 “이 자리는 학자요구안이 아닌 종단 개입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이다”라고 일축했다. 총장과의 면담은 추후 학교 측과 총학 간 조율을 거쳐 다시 시도될 전망이다.

  한편 ‘총장과의 대화’의 연이은 파행에 대해 신정욱 대학원 학생회장은 “한 총장은 대표자가 아닌 학생들과 면담을 하지 않겠다고 언급함으로써 사실상 전체 학생들과의 의사소통을 차단했다. 한 총장이 원하는 방식대로 제한된 인원들이 허용된 몇 가지 주제에 대해 담소를 나누는 것은 소통이 아니다. 동국대학교는 종단과 총장의 것이 아니라 우리 학생들의 것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라며 현 면담의 부당함에 대해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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