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7.9.26 화 02:20
인기검색어 : 논문표절, 조교 문제, 등록금 인상
신문사소개 | 기사제보 | 광고안내 | 호수별 기사보기
> 뉴스 > 오피니언
     
[사설] 종단의 노른자위가 되지 않기 위해
[195호] 2016년 05월 09일 (월) 동국대학교 대학원 신문사

  조계종 종단의 총장 선출 개입으로 인해 시작된 싸움은 해를 넘겨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학교는 ‘이사 총사퇴’로 당시 극한의 대립을 일단락 지었다. 그리고 수세에 몰리던 학교는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다. 학교는 교수협의회 회장과 학생대표자들을 고소했다. 기업들이 파업 후 노동조합을 탄압하는 방식과 지금의 상황은 많이 닮아있다. 수많은 노동조합들이 고소·고발로 위축되었듯, 학교는 학생·교수 사회가 위축되길 바라고 있다. 

  이런 와중에 ‘총장과의 대화’가 열렸다. 이미 ‘이사 총사퇴’라는 명분을 가진 학교가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줄 거라고 생각할 순 없었다. 다만 이 사태의 당사자가 앞으로 어떻게 묶인 실타래를 풀려고 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자리를 기대했다. 대화에 앞서 학생처와 학생들은 ‘총장과의 대화’에 참석할 수 있는 학생의 자격문제로 대립했다. 끝내 양 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총장의 “전체 학생들과의 만남은 어렵다. 학생대표자들과의 만남은 고려할 수 있다.”라는 발언과 함께 결국 대화는 결렬되었다. 항의 방문을 마치고 나온 학부 총학생회장은 “2차례의 면담의 성과가 사실상 없다.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이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 질문에 학부 총학생회장은 사실상 명확한 계획이 없음을 인정했다. 수세적으로 몰린 현재 상황에 학생들이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결국 싸움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총장은 그 자리에 있고, 이사회는 종단이 장악하고 있다. 그래서 다시금 이 질문을 하게 된다. 무엇을 할 것인가. 종단의 개입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

  우리 대학의 전 총장은 “학생은 고객입니다. 학교는 고객에게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합니다.”라는 발언을 통해 대학의 기업화를 이야기 했다. 시간이 흘러 이젠 완전히 기업이 된 대학의 예산을 들여다보자. 우리 대학의 교비 예산은 3,300억 원 정도다. 자산 규모만도 8,000억 원 이상이라고 한다. 반면 조계종 총무원의 한 해 예산은 400억 원 남짓으로 알려져 있다. 조그만 종단에게 우리 대학은 ‘노른자위’나 다름없다. 이런 거금이 걸려 있는 자리이니 부침이 있을 때마다 학교가 시끄러운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종단은 ‘노른자위’의 권력을 쉽게 놓을 수 없을 것이다. 작년 울며 겨자 먹기로 ‘이사 총사퇴’를 발표했지만, 순차적 이사진 교체를 통해 종단은 권력을 놓을 생각이 없음을 드러냈다. 자칫 잘못하면 종회의 승인을 거치지 않은 교육부 파견 임시 이사가 선임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종단의 이사회 장악, 장악된 이사회를 통한 총장의 선출, 더럽고 아니꼽지만 사실 이것들은 모두 합법적이다. 종단은 우리 대학의 정관과 사립학교법에 근거해 합법적으로 학교를 장악하고 있다.

  결국 종단의 개입을 막기 위해서 해야 할 것은 이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다. 정관을 개정하기 위해 이사회를 압박해야 한다. 하지만 정관만으로는 부족하다. 정관은 이사회가 종단에게 장악되면 다시 개악될 수 있다. 때문에 재단과 사립학교의 문제를 학외로 들고 나가 싸움을 키워야한다. 사립학교법 개정을 통해 대학평의원회를 쟁취한 경험처럼, 우리 대학과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사립대학의 구성원들과 연대해 사립학교법을 개정시켜야 한다. 재단에서 선임하는 이사의 수를 법으로 제한해야 한다. 싸움이 우리 대학의 총장과 이사회의 문제로 국한되는 순간, 우리는 고립된다. 나만의 문제가 아닌 모두의 문제로 프레임을 넓혀야한다. 그리고 함께 구조를 바꿔내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이사장이 사퇴해도, 총장이 사퇴해도 결국 종단은 우리 대학을 ‘노른자위’로 여길 것이다.

ⓒ 동국대학원신문(http://www.dgugspres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페이스북 방문해 주세요!
더 많은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교육방송국 동국대학원신문 동대신문 동국포스트
동국대홈동국미디어컨텐츠 센터동대신문교육방송국동국포스트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4620 서울특별시 중구 필동로 1길 30 동국대학교 학술관 3층 대학원신문 | 전화 : 02-2260-8762 | 팩스 : 02-2260-8762
발행인 : 한태식 | 편집인 : 이철한 | 편집장 : 김세연 | 발행처 : 동국대학교 대학미디어센터 | 청소년보호책임자 : 문서영
Copyright DGUGSPRES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gupress@dongguk.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