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9.5.20 월 18:24
인기검색어 : 등록금 인상, 총장선출,
신문사소개 | 호수별 기사보기
> 뉴스 > 사회 > 사회기획
     
[이 사회를 말하다] 총선과 청년정치, 무엇을 할 것인가
20대 총선 이후, 청년들의 삶은 나아질 수 있을까
[195호] 2016년 05월 09일 (월) 김형근 정치발전소 사무국장
   
  ▲ 국회의사당의 봄, 대한민국 국회  

  청년들의 삶과 정치를 통한 변화를 고민하는 입장에서 이번 총선 결과를 보고 가지게 된 질문이다. 이번 총선에 10명의 청년이 당선되었다 하더라도 청년들의 삶이 크게 나아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 이번 총선의 당선자 중 ‘청년’ 정치인은 없지만 그럼에도 청년들의 삶이 크게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는 ‘헬조선’의 현실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 때문이 아니다. 민주주의에서의 변화는 어느 순간의 급진적 변화가 아니라 천천히 조금씩 만들어진다는 점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 우리가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만들 ‘청년정치’의 조건을 만들지 못했다는 점 때문이다.

  88만원세대를 통해 청년담론이 등장한 이후 ‘청년’은 미래를 준비하지 못하는 사회경제적 약자를 부르는 말이 되었다. 이러한 청년들의 현실을 스스로 바꿔보고자 청년유니온 등의 당사자 운동이 시작되었고 이는 ‘청년문제’가 사회의 중요한 과제임을 정치권에서 인식하게 하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청년 당사자 스스로의 정치적 진출이 아니라 정치권의 필요에 의해 호출되었다는 한계도 가지고 있었다.

  19대 총선에서 정당들은 청년 문제 해결을 이야기하며 청년 후보를 공천했다. 민주통합당의 김광진, 장하나, 통합진보당의 김재연, 새누리당의 김상민이 공천을 받았다. 이들은 활발히 의정활동을 펼쳤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모두 낙선했다. 정당들이 청년을 소비하는 현실을 넘지 못하고 청년정치를 조직하고 의제화하지 못했다. 20대 총선에서 젊은 나이의 당선자는 있지만 이들이 ‘청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내용과 활동을 보여줬는지는 의문이다.

  19대 국회에 있었던 청년정치인들이 재선에 성공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 수가 줄어들었다는 사실은 다음 세대의 정치적 진출과 세력화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준다. 청년세대의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좀 더 적극적이고 절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당사자가 필요하다. 또한 다음 세대가 살아갈 사회를 준비하는 주체가 필요하다. 이것이 청년정치인을 필요로 하는 이유이다. 이번 총선의 결과는 많은 한계와 안타까움을 보여줬지만 냉정한 평가와 함께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청년정치가 실종된 이유는 무엇일까. 지역기반, 조직, 사회적 지지가 없고 구체적 내용 없이 큰 의제만 있었기 때문 아닐까. 지역기반과 조직 없이 당내 경선과 본선에서 승리하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또한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정치를 통한 청년들의 현실 변화를 이야기하지 못하고 단지 ‘청년’이 소비되는 선거 과정은 청년정치에 대한 사회적 지지를 끌어내지 못했다. 청년들의 집단적 지지나 참여 없이 정치인 개개인이 각개격파 해야 하는 지금의 방식으로는 청년정치의 세력화와 확산이 어려울 것이며 정치를 통한 청년들의 삶의 변화 역시 더욱 먼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미국의 빈민운동가 사울 알린스키의 말을 떠올려본다. 알린스키는 1960년대 말 미국 민주당의 정당대회 폭력사태와 보수적 선택에 좌절한 청년 당원들에게 말했다. “첫째, 통곡의 벽을 쌓고 너 자신을 위로하라. 둘째, 미쳐 버린 후에 폭탄 투척을 시작하라. 하지만 그 방법은 단지 사람들을 우파로 돌아서게 만들 뿐이다. 셋째, 교훈을 얻어라. 고향으로 가서 조직화하고, 힘을 모아서 다음 전당대회에서는 너희 자신이 대의원이 되어라.” 알린스키의 말을 들은 청년 당원들은 고향으로 돌아가 꾸준히 정치적 기반을 만들었으며 결국 대의원이 되어 미국 민주당을 바꿨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힘든 선택일 수 있다. 사회적 자본이 없는 청년들에게 무모한 선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민주주의에서 청년들이 정치의 주체가 되고 다음 사회를 준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정당 활동에 참여하자. 그 안에서 우리는 서로를 조직하고 성장하며 성과를 만들어 내야한다. 우리는 우리를 이해하고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을 원한다. 그 정치인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자신의 정치에 대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꾸준히 실력을 쌓은 사람만이 성과를 낼 수 있다. 우리를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을 키우는데 관심을 기울이자.

ⓒ 동국대학원신문(http://www.dgugspres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페이스북 방문해 주세요!
더 많은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교육방송국 동국대학원신문 동대신문 동국포스트
동국대홈동국미디어컨텐츠 센터동대신문교육방송국동국포스트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4620 서울특별시 중구 필동로 1길 30 동국대학교 학술관 3층 대학원신문 | 전화 : 02-2260-8762 | 팩스 : 02-2260-8762
발행인 : 윤성이 | 편집인 : 김대욱 | 편집장 : 송석주 | 발행처 : 동국대학교 대학미디어센터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우
Copyright DGUGSPRES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gupress@dongguk.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