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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종단의 개입은 계속되고 있다
[194호] 2016년 03월 21일 (월) 동국대학교 대학원신문사

  지난호 교수 칼럼에서 한만수 교수협회장는 수많은 ‘을’들을 향해 이야기했다. 해가 바뀌었음에도 우리는 여전히 을이다. 우리가 을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를 을이게 하는 ‘갑’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단이라는 이름의 갑은 여전히 횡포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대표하는 사건이 바로 한 회장의 직위 해제이다. 그는 지난 총장 사태와 관련하여 가장 적극적으로 의사 표명을 한 사람이다. 그가 직접 나서서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게 된 데에는 학교의 주인이 학생이며, 학교는 정치적 파벌 싸움이나 개인적인 명예나 세력을 불리기 위한 곳이 아닌 학생에게 가르침을 주는 곳이라는 인식이 바탕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학생들과 함께 호흡하기를 원했고 이 상황을 학생들과 공유하며 헤쳐가기를 바랐다. 그는 학생들이 종단 개입 사태를 막기 위해 단식 농성을 하는 것을 보고 “학생들이 학교를 되찾기 위해 밥을 먹지 못하고 있는데 교수인 내가 밥을 먹는 것에 대해 죄책감이 느껴졌다”라고 말하며 “그만 굶어라”라는 패배적이고 단순한 위로의 말 대신 “함께 굶어주겠다”는 말로써 동행의 뜻을 밝히며 단식 농성에, 그리고 학생들이 학교를 상대로 벌이는 투쟁에 참여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스승에 입장에서, 불공정한 일을 행한 이들을 바로 잡고 어른의 도리를 행하기 위해 함께하는 것을 택한 것이다. 한 회장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도움과 동행으로 인해 우리는 지난 총장 사태에서 전 이사진들의 전원 사퇴 표명이라는 결과를 이루어낼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에도 종단 개입은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 이사진 총 사퇴를 통해 일단락 되는 듯 했으나 한 회장을 향한 징계가 ‘교수 직위 해제’를 넘어 현재는 해임 통보가 결정된 상태이다. 하지만 학교 측에서 제시한 자료의 근거가 박약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정치적 보복’이 아니냐는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학교 측은 한 회장의 교수 직위 해제 이유를 동료교수 상해, ‘합법적인’ 이사장과 총장선임 과정의 부정의견 확산, 대학에 대한 직접적 비방 이 세 가지로 들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그가 종단 개입 문제에 적극적으로 반발하고 나선 것은 학교가 배움이 장이 아닌 어느 한 집단의 이익을 위한 공간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이것이 사실이다. 한 회장은 자신이 무죄임을 지난 일련의 활동들로 증명했다. 그리고 그 행동이 진실 되었음을 믿는다. 학교가 한 회장에게 내린 교수 직위 해제는 단순히 행정적 징계를 의미하거나, 그를 교단에 서지 못하게 하는 행위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과 소통하고, 더 나은 동국을 만들기 위한 개인의 노력을 무시한 집단의 폭력적인 행태이다. 또한 이 문제는 동국대 내부에 여전히 종단의 입김이 존재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하지만 해가 바뀐 지금, 종단 개입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줄어들고 있다. 많은 학생들은 문제가 원활히 해결되고 있다고 믿으며, 한 회장에 대한 보복성 징계에도 역시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학생들의 관심이 줄어든 것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다. 그가 우리와 함께 했던 것처럼 우리 역시 그와 함께해야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종단이 함부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일이다. 만약 한 회장의 직위 해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자신들이 부당한 권력을 행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음이 증명되기에 종단의 만행은 더욱 거세질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이후에 다시 부당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 학교를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이다. 한 회장의 직위 해제 처분에 반발하는 것은 종단 개입이 교내로 더 이상 침투하지 못하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우리는 더 이상 종단의 꼭두각시가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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