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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위주 연구 풍토 문제 여전
논문 대량 생산 압박에 이미 검증된 주제 선택 늘어
[194호] 2016년 03월 21일 (월) 이한나 편집위원
   

△ 한국연구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국학술지인용색인 홈페이지

  교육부 및 한국연구재단 측의 논문 저술 실적 압박이 학계를 보다 활성화시켜 개선된 연구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기존 의도와는 달리 부작용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대학원 박사 재학생과 수료생의 경우 높은 등록금을 부담하기 위해 조교 업무나 아르바이트 일을 병행하며 논문을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 학기에 한두 편의 논문만을 생산하기에도 벅찬 상황이다. 따라서 실제 대학원 박사 재학생과 수료생들이 주축이 되고 있는 BK21플러스 사업 선정의 경우에도 이와 같은 측면을 고려하여 양적 성과지표에 근거한 실적 평가를 지양하고 질적 평가지표를 강화하자는 의견이 지난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있어왔으나 아직 개선이 미미한 상태이다.
  학위를 받은 후 취업시장에 뛰어들게 된 박사 졸업생들의 경우는 더욱 암담하다. 대대적 학과 개편으로 인문사회계를 축소시키는 데에 주력하고 있는 교육부 주관 프라임 사업 등의 대두로 특히 인문사회학을 전공한 박사 졸업생들이 설 자리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와중에 최근 5년 간의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나 KCI(한국학술지인용색인)에 등재된 논문이 많은 연구자가 강사나 조교수 자리를 얻는 데에 유리하게 되면서 1년에 최소 3~4편, 많게는 10~12편까지 논문을 끊임없이 작성해내는 풍토가 학계에 만연하게 되었다. 박사 졸업생이 노력의 결과 조교수 직책을 얻게 된다 하더라도 2년마다 치러지는 재계약으로 인해 계약기간 동안 최소 5~6편의 논문을 지속적으로 생산해내야 한다. 
  한 원우는 “논문의 주제를 정하는 시기부터 단기간에 완성할 수 있는 것부터 찾게 된다. 장기적으로 연구를 진행해야 하거나 면밀한 자료 분석이 요구되는 주제는 상대적으로 선택하지 않는 편이다. 따라서 모험적 주제보다는 이미 학계에 검증된 안전한 주제를 찾아 글을 쓰게 된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다른 한 원우는 “일본의 경우 1년에 단 한편의 논문만 써도 큰 성과를 냈다며 축하받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새해에 ‘논문 10편 쓰기’를 소망으로 삼는 연구자들이 적지 않다. 새로 관심이 가는 연구 주제가 생기면 무엇보다 연구 기간을 먼저 고려하게 되어 씁쓸하다.”라며 다작을 강요하는 현 연구 풍토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수의 논문이 작성되면 학계도 그만큼 활발해질 것이라는 교육부 측의 예상과는 달리 단기간에 많은 논문을 생산해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연구자 대다수가 큰 부담을 안고 검증된, 안전한 주제를 찾아 글을 쓰고 있다. 보다 자유로이 원하는 주제의 논문을 공들여 써낼 수 있도록 연구자들을 배려한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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