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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언론사의 현황과 과제 … 학생사회의 공동 의제 생산과 연대 모색
동국대·서강대·중앙대 대학원신문사 라운드 테이블
[193호] 2015년 12월 07일 (월) 임세화 편집위원

   
 
  『동국대학원신문』, 『서강대학원신문』, 『중앙대학원신문』 3사가 11월 15일 한 자리에 모여 대학원 언론사의 현황과 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라운드 테이블을 열였다. 현재 서울 시내 대학 중 대학원신문을 발행하고 있는 학교는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중앙대 등 그 수가 많지 않다. 『연세대학원신문』은 올해 신문에서 잡지 형태로 판형을 변환했고, 『홍익대학원신문』은 폐간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각종 미디어의 발달과 더불어 학생 사회의 공통된 의제들이 줄어들면서 학내 언론의 위상이 약화된 현실과도 맥을 같이 한다.

  학생사회와 함께 가는 신문

  『동국대학원신문』은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운동의 정점기였던 1988년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산하의 특별기구로 발족되었고, 현재는 교내 미디어센터에 소속되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창간 무렵에는 학생들이 운용할 수 있던 매체의 한계와 언론 검열 등으로 인해 ‘대학원 언론’의 필요성이 강하게 요구되어 그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후 대학원신문은 정치사회적인 이슈뿐만 아니라 학내 문제와 학술 동향 등 대학원 사회의 전반적인 의제들을 생산하고 전파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현재 대학원신문의 위상과 기능이 크게 약화되었고, ‘학생 자치 언론’이라고 자임할 만한 기반 또한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 3사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이번 라운드 테이블을 기획한 『서강대학원신문』의 채다희 편집위원의 진행으로 “대학원 내의 거의 유일한 매체로서 대학원신문의 역할과 과제”에 대한 생각들이 교환되었다. “사회 이슈와 학술계의 동향을 다루는 시각에 있어서 편집진 몇 명의 생각이 곧 ‘대학원신문’의 의견이 된다는 점에서 조심스럽다”는 채다희 편집의원의 의견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또한 대학원신문에 대한 대학원생들의 무관심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 플랫폼의 확장과 활용의 필요성도 강조되었다.

  예산 삭감 압박

  각 신문사의 운영과 관련하여 학교 측의 제작 예산 삭감 등으로 인해 겪고 있는 어려움들도 논의되었다. 총학생회 혹은 대학원의 특별기구로 소속되어 있는 타교 신문사들의 경우 편집위원이 최대 7명에 이르고 1년에 8번 신문을 발행할 정도로 예산 안정성이 확보되어 있었다. 그러나 학교 본부의 언론매체센터로 소속이 이관된 신문사의 경우 지속적으로 제작 예산과 장학규모를 감축 당해왔으며, 기사의 내용과 논조를 둘러싸고 학교 측과의 갈등을 겪고 있었다.
  『중앙대학원신문』의 전영은 편집장은 “학교에 비판적인 기사를 많이 보도했는데, 이후 학교에서 전체 예산의 20%를 삭감한다고 압박이 들어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결국 『중앙대학원신문』은 발행회수가 5회에서 4회로 감회되었고, 편집위원 역시 5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 이처럼 학교 본부에서 학생 언론의 예산을 쥐락펴락하는 현상은 학생사회의 목소리와 동력을 기반으로 하는 학내 언론기구의 특수성이 반영된 것으로서, 90년대 이후 급속화된 대학 내 학생운동 조류의 감퇴가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대학원신문’의 정체성과 ‘대학원생’ 편집위원

  ‘대학원신문’의 정체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었다. 『중앙대학원신문』 전영은 편집장은 ‘언론’과 ‘학술매거진’의 사이에서 애매한 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는 ‘대학원신문’의 성격에 대해 언급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대 대학원생을 위한 매체는 ‘대학원신문’밖에 없다”며 현재의 기능을 확장하여 전체 대학원생을 위한 기사를 작성하고 담론을 생산하려는 노력을 해나가야 할 것임을 역설했다.
  대학원신문의 영향력에 비해 편집위원들이 감수해야 하는 부분과 책임이 굉장히 크다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대학원사회에서 공공연하게 묵인되고 방조되고 있는 문제들을 공론화하고 의제화시키는 것이 대학원신문의 책임이자 역할임에는 분명하지만, 동시에 대학원생 편집위원으로서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감내해야 할 영역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학교에 비판적인 기사를 쓰거나 대학원 사회에서 대학원생이 겪게 되는 수많은 고충들에 대한 고발 기사를 쓸 때 느끼는 심리적 부담감과 책임감, 스트레스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극심한 운영상의 어려움

  『서강대학원신문』 채다희 편집위원은 부족한 인력과 예산 압박으로 인한 운영상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적합한 필진을 찾는 것도 어렵고, 기획과 보도, 배포까지의 업무들을 학업과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중앙대학원신문』 전은영 편집장 역시 “대략 2년 정도의 과정을 다니게 되는 대학원생의 특성상 인수인계를 아무리 잘 받는다 해도 신문사에 대한 이해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채다희 편집위원은 “운영과 예산 문제 등 여러 어려움들이 겹치다 보니 편집위원을 선발하기도 쉽지 않은 형편인데, 학교 측으로부터 신문을 그만 만들고 싶으면 언제든 말해도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의 무력감에 대해서도 말했다. 우리 신문사 역시 총3인의 편집위원이 학기당 3회 발행되는 신문의 기획·취재·기사작성·조판·발송에 이르는 전과정을 담당하고 있는 형편이다.
  열악한 제작 환경과 처우, 심리적 압박이라는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3사 대학원신문 편집위원들의 공통적인 목표는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학술기사의 기획과 학생사회의 관련한 의제들을 지속적으로 다루며, 대학원 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공유하고, 대학원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와 공통의 어려움들에 대해 때로는 함께 공감하고 연대할 수 있는 계기점들을 만들어나가는 것이었다. 대학원생 스스로의 목소리가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인식될 수 있도록 대변하고 ‘대학원 사회’에서의 학술적·정치적 의제를 도출해낼 수 있는 ‘대학원신문’을 만들어나가려는 모색과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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