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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스님, 일면스님 퇴진! 학생 요구안 실현!”
김건중 학부 부총학생회장 무기한 단식 농성 19일째
[192호] 2015년 11월 02일 (월) 임세화 편집위원
   
  △ 김건중 학부 부총학생회장(좌)과 최광백 회장(우).  
     

  “보광스님, 일면스님 퇴진! 학생 요구안 실현!”을 외치며 김건중 학부 부총학생회장(정치외교4)이 10월 15일부터 본관 앞 천막에서 19일째 무기한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 17일 2천 명이 넘는 본교 재학생들이 모여 성사된 학생총회의 가결 안건에 대해, 학교 측에서 아직도 이렇다 할 답변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분노와 불신이 극에 달한 것이다.


  김건중 부총회장은 “적법하게 성사된 학생총회에서 정당하게 의결된 구성원들의 의견을 대하는 학교 측의 무성의한 대응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학생들의 권리를 위임받은 학생 대표자로서 책임감을 느끼며, 총회를 성사시킨 주체로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관철시킬 의무도 있다.”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우리 학교는 작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종단의 총장선거 개입’, ‘총장·이사장의 자질 논란’ 등으로 극심한 내홍을 앓고 있다. 보광스님이 5월 2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제18대 동국대 총장으로 선출된 이후에도 이를 반대하는 학내구성원들의 외침은 더욱더 극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처음 논란이 되었던 종단의 총장선거 개입 문제 외에도, 총장으로 취임한 보광스님 논문의 표절 판정 이후의 논란과 이사장 일면스님의 탱화 절취 논란이 더해지면서 사태는 점입가경에 이르렀다.


  그동안 학내 구성원들은 ‘총장선거 원천 재실시’를 요구하면서 수차례의 피켓시위를 비롯해 고공농성, 등록거부, 릴레이 단식, 3000배 등에 이어 학생총회까지 성사시켰다. 지난 5월 27일 ‘보광스님 퇴진 요구 삭발식’에서 눈물을 흘리며 삭발을 감행한 바 있는 김건중 부총회장은 “총회가 끝나고 한 달을 기다렸다. 결국 이렇게까지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학교가 이렇게까지 우리의 목소리를 묵살했기 때문이다.”라고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학생총회에서 가결된 ‘교육의제’ 안건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테이블이 마련되어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는 중이지만, 1799명이 찬성하고 1명이 반대하여 가결된 ‘총장·이사장 퇴진’ 안건에 대해서는 공식 면담 요청 공문에도 아무런 답신을 받지 못한 상태이다.


  단식 기간이 길어지면서 김건중 부총회장의 건강을 염려하는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단식을 수수방관하는 학교 측의 대응 태도에 대한 비난도 거세지고 있는 실정이다. 곡기를 끊고 물과 약간의 소금만을 섭취하며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김건중 부총회장을 응원하기 위해 천막에 들렀던 학생들은 “천막 앞을 지나 본관으로 들어가는 보광스님에게 항의하자 바로 시큐리티 라인을 설치했다. 보광스님은 이제 천막 앞의 문이 아니라 옆문으로 본관에 드나든다. 정말 노답이다.” “학생 목숨보다 총장 자리가 더 탐나냐고 묻고 싶다.”라며 격한 반응들을 보였다.

   
  △ 명진관 벽면에 학생들이 붙인 플래카드.  
     

  학생들은 김건중 부총회장의 무기한 단식에 대해 “학교와 사람, 둘 다 잃고 싶지 않다. 그만 물러나라.”,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들을 지키며 그것을 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겉으로는 (건강이) 괜찮은 척하지만, 힘겹게 신물을 삼키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학생이 죽어가고 있다. 보광스님, 일면스님이 이제 제발 학교를 떠나주셨으면 한다.”는 등 지지의 의견을 밝혔다.


  김건중 부총회장은 “사실 나는 작년까지만 해도 나름 학점 관리도 하고 학점에 집착하는 학생이었다. 취업을 고민하며 공무원시험 준비를 해야 하나 생각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단식에 돌입하며 천막 안에서 중간고사 기간을 보내고 말았다. 하지만 지금 있는 자리와 위치에서 당장 더 중요한 일이 눈앞에 있고, 그것에 막중한 책임감과 무게감을 느낀다. 나를 포함한 학생들이 마음 편히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동국대를 정상화시켜야 한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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