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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학은 권력의 개가 아니다
[191호] 2015년 09월 21일 (월) 대학원 신문사

   지난 8월 20일 우리학교가 김무성 대표에게 정치학 명예박사 학위 수여를 강행한 사건은 대학과 정치가·기업가 사이의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가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보다 우선적인 고려 대상이었다는 점을 방증한다.
   허울 좋은 명분을 만들어 정치인과 기업가들에게 명예 학위를 남발하는 이벤트가 타당한 것인지의 문제는 일단 차치해두자. 온갖 의혹에 휩싸여 있는 여당의 대표에게 학위수여를 하는 것에 대한 내부 여론의 수렴과 검토 과정이 전무했고, 이를 반대하는 학내구성원들의 목소리가 들끓는데도 학위수여를 강행한 것은 우리학교의 운영진들이 대학의 학생과 교수라는 존재를 어떤 존재로 간주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더구나 우리학교는 1년 가까이 총장과 이사장 선출 문제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고, 현재까지도 갈등은 잠재워지지 않은 상태이다. 때문에 “대학다운 대학을 만들겠다”던 신임총장의 거창한 포부에 대해 한 학부생은 “김 대표의 정치는 대학을 대학답게 만드는 데 어떤 기여를 했는지, 권력 최상위의 인사들에 대학마다 돌려가며 수여하는 명예박사 학위가 진정 명예스러운 일인지 총장은 답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고 있는 것이다.
   국정원 해킹 사건 감싸기, 유승민 원내대표 강제 사퇴 압력 행사, 자녀의 교수채용 대가로 해당 대학의 교육부 감사를 면제시켜준 의혹, 부친의 친일 행적 미화, 마약사범 사위의 형량 완화 압력 의혹, 사대주의적 미국 추종과 이승만 찬양, 특정 역사관에 기초한 역사교과서 국정화 시도 등을 비추어보았을 때 김무성 대표가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발전’에 어떤 공을 세웠는지는 다시 말할 가치도 없다. 또한 최저임금도 받지 못해 고민이라는 청년들에게 “아르바이트를 구하러 가서 악덕 업주인가 아닌가 구분하는 능력을 가져야 하며, 부당한 대우를 당했을 때 기분 나쁘지 않게 설득해서 마음을 바꾸게 하는 것도 능력”이라는 기상천외한 대처법을 늘어놓아 청년 세대의 공분을 샀던 정치인을 대학생들의 꿈의 터전인 대학으로 불러들여 상찬했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총장과 대학원위원회는 왜 학생과 교수의 강력한 반대 의사에도 불구하고 김무성 대표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였는가에 대한 더러운 의혹과 의구심에 대해 해명하고 수여된 학위를 철회해야 할 것이다. 또한 학내구성원들의 절규에 귀머거리 행세를 하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 왜 학생과 교수들의 상아탑에 똥칠을 하려 하는가. 대학은 권력의 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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