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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후기 - 140호
[140호] 2007년 04월 09일 (월) 대학원신문사 편집위원회

2007년 3월 29일 오후 늦은시간. 일반대학원 홈페이지에 공고가 올라왔다. 업무 이관에 관한 공고. ‘대학원신문사’의 이름 옆에는 ‘동대신문’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전화. 전화를 돌렸다. 연결이 되지 않았다. 곧 바로 행정지원실을 향해 달렸다. 오로지 부재만이 존재할 뿐인 행정지원실의 모습. 몇 분 뒤 평소 업무 시간을 조금 지나 폐쇄 공고가 났으니 홈페이지를 참고하라는 행정지원실의 휴대폰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어떤 의도였는지 모르지만 예약 문자를 설정한 행정지원실의 계획성이 무섭기도, 우습기도, 처량하기도 했다.

문득 텅 빈 행정지원실에 쏟아지던 늦은 오후의 봄 햇살이 떠올랐다. 행정지원실의 넓은 창문과는 달리 신문편집실에는 창문이 없다. 봄기운을 담은 한 줄기 빛을 느낄 틈조차 허락되지 않는 공간. 아마 이것이 허락된다 할지라도, 이를 즐길 여유가 없다는 것도 문제다. 이미 봄은 신문편집실을 들르지 않고 저만치 도망쳐 갔는지도 모르겠다. 이상 고온이 전 세계적 현상이라지만, 신문편집실은 하루하루 겨울이 길어져만 간다.

본지를 통해 여러 차례 우리의 열악한 시스템과 그로 인해 빚어지는 난처한 상황에 대해 토로한 적이 있었다. 이는 문득이랄 것도 없이, 매일 아침 신문편집실의 문을 열 때마다 느껴지는 익숙한 일상이다. 물론 모든 학내 모든 공간이 마찬가지일 터이나, 신문편집실을 여는 순간 느껴지는 공기는 반갑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다. 그리고 무겁다.

지난 편집후기 또한 넋두리의 장이었다. 이번 편집후기는 보다 희망차게, 어떤 원우의 말마따나 ‘소란스럽게’ 적어보고 싶었다. 그가 말한 소란스러움이란 보다 역동적인 동국대학원신문의 또 다른 표현일 것이다. 일반대학원 행정지원실의 업무가 종료되고, 대학원신문의 예산 자체가 허공에서 사라질지도 모른 상황에 봉착하면서 우리 편집위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했던, 그리고 예상치 못했던 크고 작은 많은 제약들로 인해 역동적인 대처는 그만큼의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 같다. 신문편집실의 공기가 반가우면서도 더욱 차게 느껴졌던 건 이와 같은 이유에 기인한다.

어쨌든 또 다시 신문이 발행되었다. 매달 이 맘 때가 될 때마다 신문편집실로 날아드는 타 대학의 대학원신문을 보면, 실로 만감이 교차한다. 이들은 과연 어떤 상황 하에서 신문을 만들고 있을까. 대학원생이라는 신분을 고려해볼 때, 그들의 고민과 우리의 고민이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라 여겨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고민이 그들의 고민에 비해 양적인 면에서 더욱 큰 것은 아닐까 하는 조심스러운 판단을 내려 본다.
각설하고, 신임총장의 108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원우들을 포함한 학내 구성원 모두가 초미의 관심사다. 108프로젝트로 인해 간만에 본교의 이름이 중앙지 1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동국대학원신문 또한 108프로젝트에 대한 사안을 소략하게나마 지면에 담아보았다. 실제 동국대학교라는 공간에 몸담고 있는 이들이 느끼는 108프로젝트란, 단순한 캐치프레이즈나 슬로건 이상의 유의미함을 담고 있을 것이다.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개혁의 움직임과는 너무나 대조적으로 또 다시 성추행 사건이 불거졌다. 지겨울 만큼 충분히 지겨운 사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제의 소지가 잔존하는 학내 성추행 문제를 해설보도 지면을 통해 점검해보았다.

그 옆에 마련된 ‘일반대학원 Q&A’는 원래 ‘보이스레코더’ 지면이다. 그러나 보이스레코더 대신 이와 같은 지면을 마련한 것은, 일반대학원 행정지원실의 업무 종료에 따른 원우들의 갖가지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겠다는 판단에서였다. 또한 애초에 시도했던 신임 대학원장과의 인터뷰가 불발로 돌아갔기 때문이라는 점도 있다. 대학원장이면서, 동시에 학사부총장직을 겸임하고 계시기에 우리가 원하는 만남의 시간을 도저히 내실 수 없었다.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계실 그 분의 건투를 빌며, 원우들의 문제에 대해 결코 외면하지 말아주시길, 동국대학원신문의 이름으로 간곡히 당부 드리는 바이다.

신문의 내실에 보다 많은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매 호 신문 외적인 문제를 처리하느라 에너지를 소진해버리고 마는 느낌이다. 네 명의 편집위원만으로는 버겁다는 느낌이 든다. ‘딱 한 명의 편집위원만 더 있으면 어떨까’ 하는 소박하지만,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리고 꾸중을 듣고 싶다. 동국대학원신문편집위원회는 이미 다섯 번째 편집위원을 가지고 있다고. 그건 바로 편집실에는 자리 하지 않지만, 편집실 밖에서 신문을 열독하고 있는 원우들이라고. 이를 벌써 잊었느냐고. 아니, 신문편집위원회는 원우들의 소중한 관심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동국대학원신문편집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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