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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in동악]‘재일조선인’의 자기정위와 글쓰기, 기억의 문제에 대한 탐구
<재일조선인 서사의 ‘私’/나> 동국대 서사문화연구소 학술대회
[191호] 2015년 09월 21일 (월) 임 세 화 편집위원
 
   
 

<사소설의 문법으로 읽는 재일조선인 문학>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유메자와 아유미 교수.

 
 
  9월 12일 만해관 258호에서 <재일조선인 서사의 ‘私’/나> 학술대회가 개최되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논문들은 한반도와 일본 열도라는 영토, 식민지 근대와 제국주의라는 역사적 조건 속에서 삶을 영위해갔던 재일(在日)조선인들의 ‘자기서사’에 주목하여, 국가주의의 기억 속에서 집단화되었던 재일조선인들이 창출한 자기 구축과 기억, 에크리튀르의 문제를 보다 복합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천착한 연구물들이다. 이번 학술대회를 기획한 ‘재일조선인 자기서사의 문화지리’ 연구팀은 재일조선인을 “국가의 규율권력 내부에서 그 규율에 점유되지 않는 장소, 역사와 언어의 첨단, 인종과 혈통의 경계에 서 있는 자들”로 파악하고, 재일조선인의 자기 이해와 자기서사, 기억과 기록의 문제에 대한 다양한 입각점들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족과 국가라는 집단의 기억으로 수렴되어 그 호칭과 정체성을 부여받아왔던 ‘재일조선인’이라는 존재들에 대해서, 그들 자신들이 창출한 자기 서사와 글쓰기 행위, 언어의 문제를 탐구하는 것은 대문자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혹은 대문자 역사로만 기록되어 온 ‘재일조선인’의 삶의 형상과 맥락들을 조우할 수 있게 해준다. 재일조선인 각자에게 ‘나(私)’라는 것의 정위(定位)가 어떠한 삶의 가능성과 인식들을 만들어내고 영위하게 하였는지, ‘재일조선인’이라 호명되는 ‘나(私)’가 스스로에게 부여하고자 하는 위치와 정체성은 어떤 것이었는지의 결들을 더듬어보는 시간은, 또 다른 역사와 한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상상할 수 있게 하는 지점을 펼쳐 보여주는 동시에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오늘과 ‘재일’을 새롭게 바라보는 입각점들을 제시해준다. 다시 말해 ‘재일조선인’이 ‘재일조선인’이라는 호명 하에 스스로를 어떤 정치적·역사적 존재로 자리매김해왔는지, 그 조건 속에서 망각된 기억의 형상들을 찾아내는 작업과 ‘글쓰기’라는 행위의 욕망과 근원에 대한 문제의식이 전제되어 있는 것이다.
   6명의 발표자들은 각각 <재일조선인 자서전에 나타난 자기형성의 문법>(오태영, 동국대), <재일조선인의 지리경계―한 재일조선인의 ‘재일’ 인식>(허병식, 동국대), <‘신세타령’과 역사성―재일조선인 여성의 구술/자전>(이한정, 상명대), <김달수의 자전적 글쓰기의 정치―‘귀국사업’과 ‘한일회담’을 사이에 두고>, <사소설의 문법으로 읽는 재일조선인 문학―이회성, 이양지를 중심으로>(유메자와 아유미, 大正大), <김시종의 시와 자서전>(오세종, 琉球大)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날 허병식 교수는 “망각한 것을 기억한다는 것. ‘기억’이라는 건 결국 그런 게 아닐까.”라고 문제제기하며 서경식의 ‘재일’ 인식이 ‘난민’이라는 위치에 대한 자기확정 위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광현 교수 역시 ‘필연적 희생’이라고 말해지는 ‘재일’의 위치를 유지시키기 위해 재일 작가들이 어떤 자전적 글쓰기 방식을 채택해왔는지에 대해 고찰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양명심(건국대), 신승모(동국대), 이승진(동국대) 등의 연구자들이 토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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