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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과학 연구를 위한 진통과 비상
N. J. Smelser, 『Sociological Theory : Historical and Formal』, New York: General Learning Press, 1976.
스멜서, 『사회학적 이론』
[140호] 2007년 04월 09일 (월) 허윤정 편집위원

사회학, 더 나아가 사회과학 분야에서 획기적 연구는 그 시도 자체가 매우 어렵다. 새로운 문제의식이라는 생각에 설레임을 가지고 주제에 다가서면 이미 많은 선행 연구자들이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기 일쑤다. 사실 연구 이전에 많은 글들을 리뷰 하는 작업만으로도 후학들은 충분히 버겁다. 모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귀에 쟁쟁하다. “네가 하려는 획기적 연구는 이미 없다.”

하지만 사회과학은 대가(大家)들이 이룩해 놓은 이론을 따라가 보는 것만으로도 크나큰 소득을 올릴 수 있다. 이는 이미 주지의 사실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에서 좀 더 나아가 대가들의 연구방법과 논의 속에서 문제점을 찾아 비판을 해보는 작업은 작디작은 후학의 크나큰 성장과정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권위적 이론에 대한 자세한 분석과 함께 그들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작업은 지난할지언정, 연구자들에게는 필수적 과정이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선행연구를 검토하는 것은 논문쓰기의 가장 기본적 작업이다. 선행연구에 대한 검토는 다른 이들의 논문 속에 들어 있는 문제점을 통해 내가 저지를 수 있는 오류를 막을 수 있는 ‘타산지석’의 자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목적으로 대학원 사회학과 수업시간에는 자주 CRR이 이루어진다.

CRR은 Critical Reading Review의 약어로서, 아예 이러한 비판적 검토의 목적으로 출판된 비교적 오래된 책이 있다. 바로 스멜서(N. J. Smelser)의 Sociological Theory : Historical and Formal(1976)이다. 연구방법의 사회과학적 교과서로 손색이 없으며 특히 사회학 수업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책이지만 국내에는 아직도 번역이 이루어져 있지 않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앞부분도 사회학적 흐름을 잡아보는데 필수적으로 읽어보아야 할 부분이지만, 이 책의 경우 특히 뒷부분이 우리에게 보다 많은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그것은 무엇을 설명하고자하는가를 명확하게 해야 하는 것, 논리적 부적합성과 불합리성을 피해야하는 것, 경험적 현실에 이론적 생각들이 포함되어 있는지 아닌지의 여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 저자는 어떤 측면에서 이러한 이슈들은 끊임없이 발생한다고 했고, 우리가 과거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상가들이 갖는 동일한 의문점들의 조합을 향하여 질문을 던지는 과정들을 통해 다양한 이론들을 서로 비교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연구의 목적은 사회학적 이론화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이슈들에 대해 정확히 지적할 수 있는 의문들을 연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의문들이 바로 어떤 사회학적 업적이라도 기술하고, 비판하고, 평가할 수 있는 수단을 구성해 주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의문들을 이 책에서는 사회학계의 대가들인 뒤르켐(Emile Durkheim), 파슨스(Talcott Parsons), 맑스(Karl Marx), 미헬스(Rovert Michels) 등 서로 다른 4명의 이론가들에 적용하면서 각각의 장점과 약점을 평가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스멜서는 대가들의 평가를 통해 감히(?) 순위까지도 매기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론적 측면을 평가하는 것은 책에 언급되어 있는 네 명의 사상가들의 단지 생각의 한 단면만을 고려하는 것이다.

즉, 우리가 인지할 수 있는 모든 관점에서 그들 스스로가 사회학적 이론을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어떤 방법으로든 이론가들의 업적이 사회학적 이론으로써 적합한가(qualify) 아닌가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고 유익한 것이라고 저자는 언급하고 있다.

사실 4명의 사상가들은 많은 관점에서 상당히 다르다. 또한 저작에 있어서도 맑스의 자본론은 1867년, 뒤르켐의 자살론은 1897년, 미헬스의 정치정당은 1911년, 파슨스의 사회체계론은 1951년으로 100년 이상의 시간적 격차가 있고 이들의 업적은 한 가지 영역이 아닌 다수의 사회학 영역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상이성과 복합성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이 사상가들 각각에 대해 동일한 질문들을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필자의 접근이 적합한 이유는 각각의 이론가들이 사회적 삶의 특정한 외형들을 선택했고 그 외형들을 설명하기 위한 지적인 기구들을 발전시키기 위한 시도를 끊임없이 반복했기 때문이다. 결국 저자는 이론가들을 동일한 일반적 검토 작업에 연관시킴으로써 사상가들에 대해 공통적으로 지적할 수 있는 이슈들을 다수 발견해낸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아홉 가지의 가장 중요한 지적(知的) 고려사항을 정리해 보면 네 가지 정도로 간추릴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이론적 담론 형태들의 정당성 혹은 적합성을 검토할 것, 둘째, 기본 연구문제의 구체화에 대해 살펴 볼 것, 셋째, 논리적 구조에 대한 살펴 볼 것, 넷째, 반증 가능성에 대해 검토할 것 등이다. 사회과학을 연구하는 후학들에 입장에서는 절대 잊지 말아야할 것들이라 할 수 있다.

저자 스멜서는 흥미롭지만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을 놓치지 않고 지적한다. 어떤 이론의 과학적 적합성의 결함에 대한 평가는 간결하고 총체적인 판결이 되기보다는 강점과 약점이 혼재되어서 나타날 수밖에 없고, 하나의 이론은 다면체적 구성물이기 때문에, 논리적 구조의 애매성과 같은 한 가지 유형의 약점이 다른 측면들에서의 약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대가들을 감싸주고 있다. 결국 저자의 주장은, 한 가지 약점으로 인해 논쟁적인 연속적 약점들이 발견된다 할지라도, 반드시 전체 이론에 대한 사형선고를 내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접하는 지식들의 비판적 한계점들을 검증하는 것이, 또 그것을 배우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확신에서 쓰여졌다. 저자 스멜서의 목적은 비판적 능력의 개발을 돕는 데 있고 그 능력들은 우리들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사상들과 대면하고, 특히 사회에 관한 우리 자신의 이론을 평가하는데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허윤정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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