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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관심과 연대가 절실한 때
최장훈 원총회장이 원우들께 드리는 말씀
[188호] 2015년 03월 23일 (월) 최장훈 원총회장

  교내외가 그 어느 때보다 혼란스럽습니다. 본교 총장 선출을 둘러싼 종단의 개입과 후보자의 자질 문 제로 인해 발발한 사태에 이사장 이중 권력 체제까지 겹쳤습니다. 임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현 시 점에서 정말 막막한 심정입니다.

  저는 2006년에 본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하여 벌써 10년 째 동국대 학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우리 대학은 많은 변화를 거듭했고, 제가 입학할 당시보다 더 나은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은 사실입 니다. 그러나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단 한 가지는 확실하게 변하지 않고 있다고 봅니다. 바로 ‘학 생들을 존중하지 않는 학교 당국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본교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본교 예산에 대한 거시적인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예산을 보면 본교 예 산의 약 70%가까이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부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전에 유럽의 대학 생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재정을 부담하는 학생들이 학교 운영에 참여하지 못한 다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상식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학 원에만 가 봐도 원생들에 대한 대우가 대학과는 다릅니다. 10년 동안 바뀌지 않고 오히려 더욱 후퇴 하는 학생들에 대한 학교 당국의 태도는 우리의 일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에 자신과 관련한 학사 제도가 변경되거나 불편한 연구 환경에 대한 어쩔 수 없다는 녹음기를 틀어 말하는 듯한 답변들, 납득이 가지 않는 장학제도나 연구등록비 등등 가만히 논문 쓰기도 바쁜 우리들 의 신경을 곤두서게 합니다.

  이번 총장 선거에 종단이 노골적으로 개입한 사태는 종단에서 이사회에 서 학교에서 학생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여실히 드러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학생들 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저 정도의 일도 벌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우리 학생들은 대학의 주요한 구성원이 아닌, 재정을 충당하고 누군가의 연구 성과를 대신 책임지는 ‘을’일 수도 있습니다.

  얼마 전 바이오시스템대학 원우들이 이전 후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 지 궁금해서 본교 일산캠퍼스에 다녀왔습니다. 이전 이후 겪은 불편 사항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한 원우분께서 가장 어이없는 일이 있었다면서, “대학원팀에 제출해야 할 서류가 있는 데 학사운영실에서 접수해주느냐”고 학사운영실 직원에게 물으니 대학원팀에 문의해보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학원팀에 전화를 해보니 학사운 영실에 문의해보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대학은 겉으로는 번들번들한 대학으로 거듭나 고 있지만 속으로는 대학의 가장 중요한 인재들이라 스스로 인정하는 학생들의 중요한 문제들에 전혀 신경을 쓰고 있지 못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더욱 빈번할 것입니다. 교육부에서 전국의 대학들의 정 원을 감축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발 맞춰 우리 대학도 예산 지출을 대규모 축소하고 있습니다. 이는 즉, 대학 구성원들에게 들어가는 예산을 지금보다 더 줄이겠다는 뜻이고, 직원들과 교수들에게는 더 많은 일을 시키겠다는 의지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물적 기반이 점차 축소되는 상황에서 안 그래도 존 중받지 못하던 학생들은 어떻게 될지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밤낮으로 가치 있는 논문과 연구 성과를 내기 위해 노고가 많은 원우 분들에게 안타까운 말씀만 드린 것 같아 송구스럽습니다. 그러나 엄혹한 현실은 이제 눈앞에 와있습니다.

  제가 이러한 때 할 수 있는 일은 학교에서 계획하는 정책에 대해 알아보고 원우들에게 공유하는 것, 그리고 그에 대한 의견을 듣 고 대안을 찾는 매우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방안이 실현되는 것은 제가 할 수 있는 일 이 아니라 원우분들이 함께 해주셔야 할 일이 되었습니다. 학생회 활동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우리 학생들을 존중하지 않고 멋대로 여기는 모습에 쓴 소리와 쓴 소리 를 하는 분에게 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이 분명 막막한 대학의 미래에서도 권리 를 보장받고 연구학습에 더욱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길일 것이라 확신합니다. 더욱 잘 소통하고 살갑게 다가가며 할 말을 하는 학생회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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