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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공간문제 심각 … 평생교육원과 불편한 동거
방음시설 없이 피아노 연주·성악 발성까지 대학원 전용 공간 지속적 잠식
[184호] 2014년 06월 09일 (월) 임세화 편집위원

   
 
 
  평생교육원 음악원 수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아노 연주, 성악 발성 등의 소음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학술관의 소음 문제에 대한 대학원생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학술관 1층에 자리한 음악원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연구뿐 아니라 강의 진행까지 방해한다는 항의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있어 당분간 원우들의 고충은 계속될 전망이다.


   연구·대학원 강의 방해

  현재 평생교육원 음악원은 방음시설이 전무한 1층 강의실에서 피아노 연주와 성악 발성 등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업 과정에서 발생되는 소음은 지하 1층 연구실은 물론이고 지상 3층의 강의실, 4층의 교수연구실, 심지어 학술관 맞은편에 위치한 문화관 일부 강의실에까지 그대로 전해진다. 음악원 강의실뿐만 아니라 학술관 일반 강의실 및 연구실에도 방음시설이나 이중창은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다. 음악원에서 피아노 연구 및 발성수업을 진행하는 시간대의 소음 강도에 대해 국문과의 한 원우는 “소음 때문에 마이크 확성 시설 없이는 정상적인 대학원 세미나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수준인데, 어떻게 강의실이 있는 건물에 방음시설도 없이 노래하고 피아노 치는 강의를 개설하였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학원과 ‘학술관’의 역사

  이른바 대학원 건물로 통칭되는 학술관에는 대학원 연구실과 강의실, 교수연구실뿐만 아니라 평생교육원 강의실이 함께 자리잡고 있다. 학술관 건물은 1996년 90주년 기념문화관으로 신축되었고, 이 최신 건물에 신진연구자들을 육성하는 ‘대학원’을 설치하는 것은 ‘대학원 중심대학’으로의 성장을 도모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것이었다.

  ‘대학원 중심대학’은 1995년 정부의 교육대개혁안 및 대학원 교육제도 개선안에 입각한 슬로건으로, 당시 전국 대부분의 대학들은 앞다투어 ‘대학원 중심대학·연구 중심대학’을 표방하였다. 우리대학 역시 대학원 중심대학으로서 여타 대학과의 차별화를 꾀하며 그 방편 중 하나로 건물 한 동을 학술관으로 명명했다.


  “대학원은 대학의 장식물이 아니다”

  ‘대학원 중심’을 외치던 당시에도 대학원 연구공간 문제는 심각한 쟁점 중 하나였다. 1995년∼1996년의 우리 신문에는 공간문제를 둘러싼 대학원생과 학교 측의 갈등과 투쟁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 당시 “대학원 전용 공간 확보는 제12대 총학의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문제”(제52호, 1995년 12월 5일자)로 꼽힐 만큼 쟁점이 되는 사안이었고, “학술관이란 이름에 걸맞게 학술 연구의 장이 되어야 할 이 건물에 대학원생을 위한 연구공간이 무성의하게 준비되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며 「대학원은 대학의 장식물이 아니다」(제53호, 1996년 3월 5일자)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논설이 게재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자 결국 100여 명의 학생이 규탄집회 및 침묵시위를 벌이게 되었다. 또한 개별 학과 학생회에서도 성명서를 발표하고 총장과 대학원장 앞으로 이를 제출하는 등 각 단위에서 적극적으로 의사를 개진한 결과 당초 기자재 창고용으로 설계됐던 학술관 지하1층에 배치될 계획이었던 일반대학원은 지상 1층으로 전격 이전하게 되었다.


  대학원 전용 강의실 절실

  이러한 역사에도 불구하고 “학교측에서 뒤늦게 연구실로 배정할 계획이었던 지하 1층 공간”, 즉 “원래 기재 창고용 공간으로서 창문과 출입문이 부족하고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아 연구실로 쓰기에는 부적절한 곳”으로 평가되었던 지하 1층은 현재 원우들의 연구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대학원 전용 강의실과 대학원 연구실로 이용되던 학술관 내 공간들은 평생교육원 및 특수대학원 행정실에 대부분 그 자리를 내준 상태이다. 또한 학술관의 강의실 부족으로 인해 이제 대다수의 대학원 강의는 사회과학관, 만해관, 명진관 등의 건물에서 분산되어 진행되고 있다. 학술관 외 건물의 강의실은 대부분 학부 수업 겸용으로 대학원 세미나용 책상이 아닌 1인용 책걸상이 설치되어 있어 수업 때마다  재배치해야 한다.

  이제 ‘대학원 전용 강의실’이라는 개념은 찾기 어려워졌다. 한때 ‘대학원 중심대학’의 학술연구 진작을 위해 건립되었던 ‘대학원 건물’인 ‘학술관’은 개교 108돌을 맞은 현재, 대학원생들을 기자재 창고로 설계된 지하1층으로 내몰고 음악원의 소음에 치이게 하는 애매한 정체성을 지닌 건물이 되었다.


  공간문제 이대로 괜찮은가

  ‘대학원 전용 공간’을 잠식한 것은 평생교육원뿐만이 아니다. 대학원생들의 휴게공간으로 이용되었던 지하 두리터(실외)와 대학원 실내 휴게실은 2008년에 외부 임대 매장으로 통합 리모델링된 이후 현재 라운지O 식당으로 운영되고 있다. 식당은 지하1층의 대학원 연구실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는데, 얼마 전까지도 식당 환풍기 고장으로 인한 악취로 연구실을 이용하는 원우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총학생회가  나서서 문제를 수습했지만 이를 해결하는 데에만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작년 여름에는 문화관과 학술관 이용자들의 유일한 휴식 공간이었던 지상 두리터에 샌드프레소 가건물이 설치되면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테이블이 고작 세 개에 불과해졌다. 앉을 곳이 없다는 학생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예전 두리터에 있던 1인용 의자들을 창고에서 꺼내 벽 앞에 일자로 병렬해놓는 웃지 못 할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결국 이제 학생이 학교에서 편히 앉아 쉬기 위해서는 밥값보다 비싼 커피값을 내고 공간을 사야하는 꼴이 된 것이다.


  연구환경 고려 않는 행정

  문제는 연구중심대학, 대학원 경쟁력 강화를 표방하는 본교의 대학원 연구공간에 대한 행정 및 정책이 대학원과 전일제 대학원생들의 특수성을 거의 고려하지 않고 그들의 의견 또한 수렴하지 않고 있다는 데에 있다. 매일 연구실에 나와 종일 학업에 매진하고 세미나 및 강의에 참여하는 대학원생들이 바라는 것은 도서관처럼 정숙하고 청결한 연구공간이다. 마치 도서관 1층에 음악원을 개설하고 식당을 개업하며 휴게실 대신 카페를 설치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일련의 행정이 진정 학교 발전과 학생 편의 증진을 위한 것인지 진지하게 재고할 필요가 있다.


  방음시설 설치 예정

  한편 평생교육원 행정지원실의 한 관계자는 음악원의 소음 문제에 대해 “평생교육원에서도 소음 문제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방음시설이 설치된 지하 2층 실기실에서 수업을 진행할 것을 교강사에게 권유했지만 수용 인원과 시설 문제로 이전 수업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추후 평생교육원 세미나실에 방음시설을 갖추고 음악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자산관리팀에 협조 요청을 해놓은 상태이다. 현실적으로 당장 예산을 배정받는 데에 어려움이 있다. 일단 방음커튼이나 이중창을 설치하는 등의 대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가 거론한 평생교육원 세미나실은 수년 전까지 대학원 세미나실로 이용되던 학술관 1층의 소규모 강의실인데, 현재 음악 수업이 진행되는 강의실의 4분의 1에 불과한 규모라서 인원수용의 문제가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또한 예산 부족으로 인하여 기타 연구실 및 강의실에 대한 방음시설 설치는 전혀 검토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완벽한 밀실 구조의 방음장비가 설치되지 않는 한 공사 이후에도 1층의 소음이 새어나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음악원 소음문제에 대해 김병준 총학생회장은 “1층에서 음악수업이 이루어지는 것에 반대한다. 학교 측에 방음 시설 설치나 수업 이전 등을 요청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속적으로 불거져 나오는 대학원 공간 문제 해결을 위한 학교 행정의 면밀하고 실효성 있는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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