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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웃읍시다
[182호] 2014년 04월 14일 (월) 서창훈 동국대학원신문 편집장
   
  김병준 총학생회장(경찰행정 석사과정) 취재 자리에 동석했다. 서글서글한 표정에 미소를 잃지 않는 첫인상이 호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곧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들이 이어졌다. 문장들 사이의 말줄임표는 생략하고 이해되지 않았던 표현들을 듬성듬성 좇아 보자.
  ……등록금 및 장학금에 대한 논의는 물론 제반 사안에 관해 학교 측과 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최대한 공조하겠다. 등록금 동결이 됐으니 지금은 논의할 게 없다. 학생회칙 개정 등 논란의 소지가 있는 사업은 진행하지 않겠다. 회의에 참석한 대표자들도 부담스러워 한다. 새로운 사업을 만들거나 장학제도를 확대하기보다 기존의 것들을 충실히 운영하겠다. 최대의 바람은 아무런 사건사고 없이 올해를 보내는 것이다. 타 대학에서 강사의 교원지위 회복과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는 농성이 있다는 소식은 들어보지 못했다. 취지를 봐야겠지만 강사들의 수가 그리 많은 것도 아니고 아직은 우리가 신경 쓸 일이 아닌 것 같다. 미화노동자들의 요구에도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겠다. 정치적인 색채를 띤 사안에는 관여하지 않을 생각이다. 원우들에게 특별히 바라는 것은 없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좋겠다……  한 시간여 동안 총학생회장이 상냥한 목소리로 들려준 얘기들이다.
  총학생회장은 동국대학교 대학원 내에서는 최소한 가장 ‘정치적인’ 인물이다. 그리고 가장 정치적이어야 할 인물이다. 시국선언이나 집회, 각종 운동들을 통한 사회 참여를 거부하더라도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다른 건 몰라도 일반대학원생 대표로서의 정치성은 부정할 수 없다. 사견이 아니라 원우들의 요구를 담아 학교 측과 끊임없이 협상하고 타협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싸워야한다. 현상유지는 늘 퇴보의 결과를 낳을 뿐이며, ‘좋은 게 좋잖아’는 적당주의와 협잡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좋은 게 좋으려면 원칙이 좋아야하고 방법이 좋아야하며 구성원 모두가 좋아야 한다.
  한 원우의 수식처럼 “뚜렷한 공약도 없이 초유의 재선거까지 하면서 어렵게 구성된” 총학생회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려면 총학생회장뿐만 아니라 원우들도 함께 웃을 사업들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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